성냥갑 같은 아파트 단지들이 한강 변을 따라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강 건너에서 보면 칼로 뚝 자른 듯 담벼락 스카이라인이 이어집니다.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35층 높이 제한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이 같은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2014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수립된 '2030 계획'의 높이 제한이 10년 만에 사라집니다.
[오세훈 / 서울특별시장 : 위원회 심의를 통해서 대상지 특성에 맞는 적정 높이 계획을 결정해서 다양한 경관을 창출하고 품격 있는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높이 제한이 없어진다고 해도 아파트 용적률이 상향되는 것은 아닙니다.
용적률은 묶어두되 높고 낮은 단지들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외국처럼 뚱뚱한 저층, 홀쭉한 고층 등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이 기대됩니다.
[김인회 /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 : 높이 자체는 주택공급에 있어서는 큰 영향은 없지만 그걸 통해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촉진할 수 있는 동기가 되니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문제는 사업성인데, 공사설계비가 두 배 이상 들어갈 경우 강남 외에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아울러 도시계획의 기본 틀인 용도지역 체계도 손보기로 했습니다.
용도지역은 주거, 상업, 공업, 녹지로 구분되는데, 변경이 어렵다 보니 다양한 도시 모습을 담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한 지역에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할 수 있도록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특별시장 :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재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도시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도시계획체계입니다.]
현재 서울에서 100km가 넘는 지상 철도 구간도 단계적으로 지하로 만듭니다.
아울러 도보 30분 이내에서 주거와 일자리, 여가를 모두 누리는 '보행일상권' 개념도 도입합니다.
서울시는 올해 공청회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친 뒤 연말까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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